AIDA 2 취득 후기

김수아
2025-02-25
조회수 471


저는 물 공포증이 있었는데요, 작년 9월에 길리에서 거북이랑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프리다이빙을 배우게 되었어요. 


사실 물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수영부터 접했어요. 물에 뜰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그나마 좀 괜찮아질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. 어느 정도 수영도 할 수 있다 싶었는데, 처음 수원 풀에 갔을 땐 충격적이었어요. ㅎㅎ... 


일단 일반 수영장과는 다르게 발이 닿지 않는 수심이라는 점이 가장 무서웠던 것 같아요. 수영할 땐 무서워지면 언제든지 멈춰서 서 있을 수 있었는데 잠수풀은 그럴 수가 없으니 공포 그 자체였어요. 그런데 숨까지 참아야 한다..?😨


3번째 다이빙까지는 처음에 덱에서 스스로 발을 뗄 수가 없었어요. 분명 물에 뜬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발이 안 닿는 곳으로 이동할 생각을 하면 그냥 다리가 얼어붙었어요. 표현은 못 했지만 그럴 때마다 되돌아와서 손 내밀어주신 우석쌤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🥺 딱 그 한 발만 떼면 되는데 그게 처음엔 참 어렵더라고요.


첫째 날은 5M도 못 내려가는 줄 알았어요. 다른 분은 그냥 슉슉 잘 내려가시는데 저는 올라올 때 숨이 막히면 어쩌나 싶어서.. 진짜 6번은 실패한 것 같아요.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계속 부이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한여름이었는데도 이빨이 부딪힐 정도로 덜덜 떨렸어요. 계속 실패하니까 같이 강습 받던 분이랑 쌤에게도 민폐인 것 같아서 죄송하고.. 너무 긴장하고 마음이 심란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중간에 쉬는 시간 가지고 다시 물에 들어가니까 몸이 안 떨렸어요! 그리고 드디어 5M를 내려갔답니다!

 첫 날 강습 마치고는 마음이 싱숭생숭했어요. 너무 무서운데, 또 5M를 내려가니까 제가 그렇게 자랑스럽더라고요 ㅎㅎ


바로 다음 날 두 번째 강습을 받았는데, 스테틱은 2분을 넘기고, 5M도 잘 들어갔어요. 마지막에 다이나믹을 배웠는데, 다이나믹이 너무너무너무 재밌는 거예요. ㅎㅎ 이 날을 기점으로 프리다이빙은 제 최애 취미가 되었답니다.


강습 포함 총 다이빙 횟수 10회를 채우고, 딥스테이션을 갔어요. 처음에는 드디어 딥스 간다고 신났었는데, 막상 전날 저녁이 되니 슬슬 심장이 요동치더라고요. 꿈에서도 숨 참는 연습을 했답니다...^^;; 아침에 일어나서 CO2 테이블 돌리고 숨비 센터로 출발! 

센터에서는 우석쌤한테 계속 긴장되고 떨린다고 찡얼찡얼...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어요. 딥스 너무 재밌는 곳인데 ㅎㅎ


딥스는 너무 따뜻해서 신기했고, 햇살이 잘 들어와서 인상적이었어요. 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슈트도 앞뒤 바꿔서 입고 있다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신 레벨 4 준비하시는 분이 알려주셔서 다시 올바르게 입었어요 ㅎㅎ 이때부터 저는 긴장해서 본격적으로 로봇처럼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.


생각보다 수심 내려가는 것은 쉬웠어요. 그런데 10M부터는 코를 계속 잡고 있으면 마스크 압착이 시작되더라고요. 그럴 때 한쪽 코만 손을 떼주니까 나아지던데, 이게 다 풀린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계속 코랑 마스크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. 그러다 보니 핀질은 아주 엉망이 되었답니다ㅠㅠ 자꾸 쌤이 자세가 이상하다고, 수원 풀에서 하던 것처럼 하라고 하셨는데, 솔직히 저는 제 자세가 얼마나 엉망인지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. 나중에 센터에서 쌤이 찍어주신 영상을 보니, 정말 내려갈 때 핀질이 최악이더라고요... 올라올 땐 괜찮은데, 내려갈 때 너무 마스크에만 집중한 것 같아요. 영상을 보고 나니, 너무 아쉽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더라고요. 그래도 불가능할 것만 같던 20M도 수월하게 다녀왔습니다. 얼른 딥스 다시 가고 싶어요!


레스큐는 정말... 힘들었어요... 하지만 저보다 밑에서 숨 참고 기다려주신 분이 더 힘드셨겠죠. 연속으로 3번 들어가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짜 대단하시고 감사했습니다..ㅠㅠ 레벨 4 응원할게요!!♥


쌤이 예상치도 못한 원핀을 해보라고 하셔서 충격적이었지만 또 막상 해보니깐 되더라고요..? 이거 너무 좋은 경험한 것 같아요 ㅎㅎ 실제로 제 버디가 이날 딥스에서 나갈 때 한쪽 핀이 벗겨졌었어요. 쌤이 있을 때 원핀을 도전해 본 덕분에 저도 언젠가 한쪽 핀이 벗겨져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아요.


이제 물이 너무 좋아졌어요. 핀만 있다면 무적이 된 듯한 이 느낌 ㅎㅎ 나중에는 노핀도 가능한 날이 오겠죠..? 

전에는 여행 계획 짤 때 친구들이 물놀이 하자 그러면 무서워서 꾀병 부리면서 빠졌는데😅 이제는 적극적으로 놀 수 있을 것 같아요!!

숨비짱 우석쌤 짱 보규쌤 짱 숨비 크루 짱!!👍👍 숨비를 알게된건 행운이었어요. 감사합니다♥



2 0
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